남녀 골프 세계 1위 키운 '명조련사' 매코믹
여자골프 세계 1위 유소연(27·메디힐)의 코치 캐머런 매코믹(호주)이 골프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매코믹은 남자골프 세계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의 코치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매코믹은 28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도한 남녀 선수가 동시에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벙커샷 버디로 우승했다. 유소연 역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매코믹은 세계적인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남녀 세계 1위를 모두 지도한 골프 코치가 됐다. 올해 65세인 레드베터는 닉 팔도(영국), 그레그 노먼(호주),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자골프 세계 1위 선수들을 지도했다. 여자 선수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1997년 미국 텍사스공대를 졸업한 매코믹은 선수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는 2013년 미국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15세가 돼서야 골프를 시작했고 코치도 없었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학교 졸업 이후 호주에서 두 차례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댈러스 지역의 한 골프클럽에서 일했는데 마침 그곳에 아널드 파머 아카데미가 있어서 지도자로 변신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매코믹은 스피스가 열두 살 때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유소연과는 작년 초부터 인연을 맺었다. 유소연은 28일 올림피아필즈에서 열린 KPMG위민스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코믹 코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술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면에서 모두 도움을 주는 지도자”라며 “스피스와도 몇 차례 연습을 같이했는데 성실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답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유소연은 “지난주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대회 관건이 될 아이언샷도 잘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