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에 덩달아 '고고'…자사주 소각 완료되면 지분가치↑
세전 400억~500억 배당수익도
올해 영업이익 5배 증가 전망…자회사 바이오로직스도 흑자
◆‘삼성전자 대주주’ 가치 재평가
삼성물산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5.45%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7조4102억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네이버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5위다. 지난 4월 삼성의 지주사 전환 포기 여파로 주가가 12만250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한 달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오름세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효과가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1%다. 순자산가치(NAV·주가/주당순자산)의 25.5%에 달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11.45% 올랐다. 그만큼 삼성물산의 자산가치도 높아진 셈이다.
내년에 예정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이 마무리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가치는 14조60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7.6%를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19.3%)도 갖고 있어 지분 가치 상승의 ‘간접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면서 이에 따른 수익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에 나섰다. 지난 3월 말 분기배당으로 1조1951억원을 썼다. 지난해 연간 중간배당금 총액보다도 많은 규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으로 삼성물산은 세전 400억~50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실적 가파르게 오를 것”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올해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프로젝트 분야에서만 영업이익이 1500억~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과 경영체질 개선으로 안정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 1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올리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설비 보수비용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 상향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며 “자사주 소각에 따른 실효지분율 상승과 지배력 강화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체질 개선 등을 통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