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개발한 센서, 표본추출 없이 감지 가능
OLED·바이오메탄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역삼동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박테리아 유무를 검사하는 TWT 센서 개발을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더웨이브톡이 개발한 박테리아 검출 센서는 기존 박테리아 검사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현재는 추출한 표본을 화학처리해 박테리아를 검사하지만 이 기술은 표본을 추출할 필요가 없다. 물 등을 센서가 설치된 관으로 흘려 보내기만 하면 된다. 1mL 물 속에 있는 박테리아 한 마리까지 감지할 수 있다. 물속에서 박테리아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오염된 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더웨이브톡은 빛의 원리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빛을 쪼였을 때 각도와 상관없이 그대로 다시 반사돼 마치 시간이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역행거울의 원리를 활용했다. 박테리아를 감지하는 데 응용하게 된 것은 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의 실험이 발단이었다. 닭가슴살에 빛을 쪼였더니 시간역행거울에 반사된 빛의 경로가 박테리아의 움직임 때문에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KAIST 동문인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의 소개로 박 교수에게 TWT 센서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았다”고 했다.
박테리아에 의한 식중독은 선진국에서도 유행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해마다 4800만 명가량이 식중독에 걸린다.
TWT 센서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더웨이브톡은 내년 상반기께 정수기, 가습기 등에도 TWT 센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음료, 식품은 물론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바이오 메탄올 등을 생산할 때도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은 물이 쓰인다”며 “국내 정유사, 식품업체 등과 제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