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월 이용자 20억 페이스북, SNS '마의 10년' 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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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 20억 넘긴 최초의 SNS…영원한 강자 탄생할까
모바일로의 성공적 전환, 롱런 기반 역할
모바일로의 성공적 전환, 롱런 기반 역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월 이용자 수(MAU)가 20억명을 돌파했다. 전세계 인구(약 75억명)의 4분의 1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SNS 세계의 진리가 페이스북만 빗겨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던 SNS들은 10년도 채 안 돼 위기에 직면했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만들어진 재학생 커뮤니티가 세계 최대 SNS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는 페이스북의 롱런 비결을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특유의 '변화 DNA'에서 찾고 있다.
◆SNS 사상 첫 MAU 20억 돌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MAU가 2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 30억명 중 60% 이상이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SNS 업계에서 MAU는 서비스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페이스북의 MAU는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MAU가 20억명을 넘긴 SNS는 페이스북이 세계 최초다.
페이스북의 실적 성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80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1분기 기준 광고 매출은 7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세계에서 20억명의 월 이용자를 확보한 것 만으로도 페이스북은 거대한 광고 플랫폼이 된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정교한 타깃팅 기술력을 앞세워 플랫폼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을 둘러싼 환경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SNS 피로'를 토로하며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이용자들이 생겨났다. 지난달 기준 국내 페이스북 MAU는 996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페이스북 책임론도 불거졌다.
신생 SNS의 공세도 거센 상황이다. 특히 2011년 등장한 '스냅챗'은 북미에서 10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페이스북을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로 빠른 체질 개선…"모바일 시대의 승자"
페이스북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데는 모바일로의 성공적 전환이 주효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던 201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수급했다. 개발도상국 저가형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프로그램이 가벼운 앱도 따로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동영상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선언하고 라이브 동영상,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텍스트와 사진 중심이었던 페이스북의 기존 소통 문법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볼거리가 많고 보기도 편안한 페이스북에 자연스럽게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몰렸다.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의 90%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에 접속중이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전 SNS들과 다른 점이자 강점이 됐다. 국내외를 주름 잡았던 SNS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이 늦거나 변화를 거부하고 고유의 모델을 고수하다가 발목이 잡혔다.
국내에서 SNS 원조 격이었던 싸이월드는 2001년 등장해 2000년대 후반까지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전환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도태됐다.
싸이월드의 틈새를 파고든 트위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트위터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마의 10년'을 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2006년 출시된 트위터는 전세계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있을 만큼 영향력있는 SNS였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정체성을 고수한 게 화근이었다. 뒤늦게 글자수 제한을 완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미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다른 SNS로 등을 돌렸다. 트위터는 출시 9년 째인 2015년부터 MAU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올 1분기 트위터의 MAU는 3억28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900만명 늘어난 데 그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SNS 세계의 진리가 페이스북만 빗겨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던 SNS들은 10년도 채 안 돼 위기에 직면했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만들어진 재학생 커뮤니티가 세계 최대 SNS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는 페이스북의 롱런 비결을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특유의 '변화 DNA'에서 찾고 있다.
◆SNS 사상 첫 MAU 20억 돌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MAU가 2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 30억명 중 60% 이상이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SNS 업계에서 MAU는 서비스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페이스북의 MAU는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MAU가 20억명을 넘긴 SNS는 페이스북이 세계 최초다.
페이스북의 실적 성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80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1분기 기준 광고 매출은 7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세계에서 20억명의 월 이용자를 확보한 것 만으로도 페이스북은 거대한 광고 플랫폼이 된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정교한 타깃팅 기술력을 앞세워 플랫폼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을 둘러싼 환경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SNS 피로'를 토로하며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이용자들이 생겨났다. 지난달 기준 국내 페이스북 MAU는 996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페이스북 책임론도 불거졌다.
신생 SNS의 공세도 거센 상황이다. 특히 2011년 등장한 '스냅챗'은 북미에서 10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페이스북을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로 빠른 체질 개선…"모바일 시대의 승자"
페이스북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데는 모바일로의 성공적 전환이 주효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던 201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수급했다. 개발도상국 저가형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프로그램이 가벼운 앱도 따로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동영상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선언하고 라이브 동영상,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텍스트와 사진 중심이었던 페이스북의 기존 소통 문법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볼거리가 많고 보기도 편안한 페이스북에 자연스럽게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몰렸다.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의 90%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에 접속중이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전 SNS들과 다른 점이자 강점이 됐다. 국내외를 주름 잡았던 SNS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이 늦거나 변화를 거부하고 고유의 모델을 고수하다가 발목이 잡혔다.
국내에서 SNS 원조 격이었던 싸이월드는 2001년 등장해 2000년대 후반까지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전환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도태됐다.
싸이월드의 틈새를 파고든 트위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트위터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마의 10년'을 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2006년 출시된 트위터는 전세계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있을 만큼 영향력있는 SNS였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정체성을 고수한 게 화근이었다. 뒤늦게 글자수 제한을 완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미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다른 SNS로 등을 돌렸다. 트위터는 출시 9년 째인 2015년부터 MAU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올 1분기 트위터의 MAU는 3억28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900만명 늘어난 데 그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