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이 치솟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태국의 쌀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탓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매매되는 국제 쌀 선물가격은 지난 28일 100파운드당 11.42달러까지 올랐다. 두달 전인 지난 4월28일 9.13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0% 상승했다. 이는 태국에서 쌀 생산이 줄면서 재고도 2014년 1750만t에서 올해 800만t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태국을 비롯한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미국 등 세계 5대 쌀 수출국 재고도 2012년 4100만t에서 현재는 역대 최저인 2010년 2900만t에 근접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곳곳의 쌀 수요가 늘면서 쌀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는 기후 악화로 곡물 생산량이 줄면서 쌀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생산 부족으로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동에선 미국산 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서방 제재가 풀린 이란이 태국 쌀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마렌두 모한티 국제미작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대량 주문이 나올 경우 더 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쌀 수확을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세계 쌀 생산량을 전년대비 2.4% 증가한 4억830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