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품절주 된 LG유플러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주 매수를 이어가면서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외국인 보유 지분 한도를 모두 채웠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는 통신주를 외국인들이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원(1.25%) 오른 1만615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 회사 주식을 2266억원어치 순매수해 지분율을 48.87%까지 높였다. 지난 28일에는 미국 투자회사인 더 캐피털 그룹 컴퍼니가 LG유플러스 주식 2253만 주(5.16%)를 취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 한도는 49%다. KT는 2015년 10월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가 꽉 찼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2.96%다.

외국인이 통신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통신사들의 수익성이 뛰어난 데다 배당 등 주주 환원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외국인이 더 이상 주식을 살 수 없게 되면서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동력이 꺾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초 41%였던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6개월 새 8%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주가는 41%가량 뛰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끊긴 KT는 올 들어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