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갑판장이던 이해영 원사(54·사진)는 29일 제2연평해전 15주기 기념식이 열린 경기 평택 해군2함대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그는 현재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청수지원정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원사는 “내년 9월 말이면 군복을 벗는다”며 “청수지원정이 하는 일은 서해 각 섬에 맑은 물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2연평해전 때 이 원사는 39세로, 참수리 357호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는 “눈앞에서 온몸에 포탄과 파편을 맞으며 전사한 전우들의 처참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전투 후 한동안 술 없인 한숨도 자지 못했고,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 원사는 연평해전 전우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제2연평해전은 군인으로서 내 삶에서 가장 아프고도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평화를 지킨 승전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택=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