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의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미국 아마존의 진출을 앞두고 동남아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알리바바가 라자다에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51%에서 83%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최초 지분 인수 뒤 1년이 지나면 독일 벤처투자기업 로켓인터넷, 스웨덴 투자회사 킨네빅 등 다른 주주로부터 잔여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라자다 지분 51%를 10억달러에 샀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 외에 남은 주주는 라자다 경영진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라자다는 로켓인터넷이 2011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전자상거래업체다. 연간 이용자가 2300만 명에 달한다.

라자다는 지난해 알리바바에 인수된 뒤 싱가포르 신선식품 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레드마트를 인수해 온라인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측면이 있다”며 “라자다를 통한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동남아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6억 명의 거대 시장인 동남아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최근 모바일 쇼핑 부문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동남아의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은 50%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7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