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9%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설비투자 호조와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수출 증가가 조정 배경이다. 다만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2.5%보다 0.6%포인트 낮은 1.9%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맞물린 탓이다.

건설투자는 5.3% 늘겠지만,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10.7%)보다 5%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가계부채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식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되면 건설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세계 경제 회복,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6%대 높은 증가율을 예상했다. 실질 수출은 세계 수요 확대,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의 수출단가 회복 등으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위협 요인으로는 과다 부채, 고령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정책 등을 꼽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약 31만4000명 증가해 지난해(29만9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겠지만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증가 때문에 지난해(3.7%)보다 소폭 오른 3.8%가 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