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비지출과 수출 실적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기존 잠정치에서 0.2%포인트 오른 연율 1.4%로 최종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 상무부가 발표한 잠정치 1.2%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지난 4월 첫 번째 발표 때 집계된 0.7%에 비하면 두 배로 상향 조정된 셈이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1% 보다는 여전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에 훨씬 못 미친다. 미국은 2000년 이후 평균 2%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엔 1.6%에 머물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1분기 GDP 확정치는 기업 투자가 일부 미진했지만 서비스 부문 소비 지출과 수출이 강세를 보여 상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의 1분기 성장률은 연율 1.1%로 잠정치 0.6%에서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수출 성장률도 잠정치 5.8%에서 7%로 올랐다.

확정치가 상향조정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로 잠정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2.0%로 잠정치 2.1%에서 낮아졌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여전히 1분기 GDP 성장률을 1.2%로 예상하고 있다. GDP 성장률 측정은 기관마다 제각각이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다. 올해 2분기 GDP 성장률과 관련해선 아틀란타 Fed은 2.9%, 뉴욕 Fed는 1.9%로 예측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 예측치는 다음달 28일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27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1%로 낮췄다.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2.5%에서 2.1%로 조정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