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지난 29일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도전에 나선 신상진(왼쪽부터), 홍준표, 원유철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지난 29일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도전에 나선 신상진(왼쪽부터), 홍준표, 원유철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이 상호 비방과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7·3 전당대회 슬로건은 ‘달라질게요’다. 대선 패배 이후 정당 지지율이 10%대를 밑돌며 고전하고 있는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 의지가 담겨 있지만 경선이 막말과 비방으로 얼룩지면서 한국당의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30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사전투표’와 함께 KBS, SBS 주최의 당권 주자 TV 토론을 했다. 하지만 유력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29일 “투표일 당일에 TV 토론을 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토론이 됐다. 경쟁자인 원유철 신상진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검증과 토론의 장을 회피하면서 ‘내부 총질’이라는 이유로 TV 토론을 원천봉쇄하는 (홍 전 지사의) 구태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2주간의 경선 기간에 진지한 모습으로 당 개혁 방안을 위한 토론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때 홍 전 지사가 합류하려 했다’는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의 저서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홍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정 전 대표의 허위 폭로가 언론에 뜨자마자 곧바로 모 후보(원 의원)가 그것을 인용해 허위 폭로를 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7%로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8%)은 물론 보수 적자 경쟁을 하고 있는 바른정당(9%)에도 뒤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