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5천억원 투자 유치…"공격적 사업확장"
카카오의 교통사업부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30일 글로벌 대체 투자자인 TPG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분사를 확정한데 이어 TPG 컨소시엄과 (주)카카오모빌리티(가칭)을 설립하게 됐다. 신설될 (주)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에서 제공 중인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하반기에는 주차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모빌리티 사업 부문 분사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일 호출수 15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택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부터는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은 한국스마트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재팬택시와의 제휴 모델과 같은 글로벌 진출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승 이벤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등 기존 수익 모델은 확대된다.

새 법인 대표로는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오프라인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 다텔스(Tim Dattels) TPG캐피탈 아시아 총괄 대표는 “급성장하는 한국 택시 호출앱 시장 리더인 카카오의 사업 모델은 매우 혁신적”이라며 “TPG의 전문성을 활용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 1년을 맞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220만이던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270만으로 늘어났다.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가까울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업체들과의 상생 노력도 강화함으로써 이용자와 기사 모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카카오내비의 품질 고도화도 지속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빠른 길안내는 물론, 연휴 전 날짜별 교통량 사전 예측,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이나 여행지 등 추천 목적지 정보도 차별화된 기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내비의 6월 현재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이다. 2016년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TPG는 1992년에 설립된 글로벌 대체투자 업체로 운용 자산 규모는 73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에어비앤비(Airbnb), 린다닷컴(Lynda.com), 스포티파이(Spotify), 우버(Uber),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등 공유경제 기업에 다양하게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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