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3일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게 될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은 한·미·일 컨소시엄이 인수할 도시바메모리의 보통주 34%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이 지분을 인수한다는 의미다. 도시바메모리의 나머지 지분 64%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등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하는 구조다.

이날 보도는 지난달 23일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인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며 주식 의결권을 갖지 않는다”는 쓰나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의 설명과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결국 해외 기술 유출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권 매매계약 체결을 코앞에 두고 매각을 방해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배후에 입찰 경쟁사인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이나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채권단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