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원천기술…R&D에 50조 쏟아붓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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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올해 투자 전략
삼성, M&A로 성장동력 키운다
미국 IoT·클라우드 업체 잇단 인수
현대차, 내실 다지고 R&D 확대
친환경·자율주행차 경쟁력 확보
SK'딥 체인지'전략 강조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산업 투자
LG, 70주년 맞아 혁신과 변화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너지 솔루션 투자
삼성, M&A로 성장동력 키운다
미국 IoT·클라우드 업체 잇단 인수
현대차, 내실 다지고 R&D 확대
친환경·자율주행차 경쟁력 확보
SK'딥 체인지'전략 강조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산업 투자
LG, 70주년 맞아 혁신과 변화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너지 솔루션 투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증가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의 저성장과 제조업 기술 발달로 중국 시장이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대미 수출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나서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에는 걱정거리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우리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고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은 올해 R&D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5% 늘어난 5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34조원을 R&D에 투자한다. 중견·중소기업도 지난해보다 많은 5조5000억원과 12조원을 각각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대 신성장동력은 전장(電裝)·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 2016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AI 분야에서는 작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회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에서는 바이오 제약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창립 6년 만에 흑자를 내며 장기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내실 강화, 책임 경영’을 제시하면서 R&D 확대를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고성능차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래자동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2020년까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무인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또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상품성 강화를 통해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도 창사 이후 최대인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1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는 중추신경계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SK바이오팜을 통해 바이오·제약 분야 R&D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LG그룹도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고부가 기초소재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모임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R&D 확대를 강조했다. LG전자(3조6000억원)와 LG디스플레이(5조원대), LG화학(2조7600억원)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수조원대 자금을 R&D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우리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고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은 올해 R&D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5% 늘어난 5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34조원을 R&D에 투자한다. 중견·중소기업도 지난해보다 많은 5조5000억원과 12조원을 각각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대 신성장동력은 전장(電裝)·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 2016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AI 분야에서는 작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회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에서는 바이오 제약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창립 6년 만에 흑자를 내며 장기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내실 강화, 책임 경영’을 제시하면서 R&D 확대를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고성능차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래자동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2020년까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무인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또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상품성 강화를 통해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도 창사 이후 최대인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1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는 중추신경계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SK바이오팜을 통해 바이오·제약 분야 R&D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LG그룹도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고부가 기초소재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모임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R&D 확대를 강조했다. LG전자(3조6000억원)와 LG디스플레이(5조원대), LG화학(2조7600억원)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수조원대 자금을 R&D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