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뛸 땐 재테크 플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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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사이클 진입…하반기 포트폴리오 다시 짜라
(1)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하라
(2) 채권 투자는 장기채보다 단기채로
(3) 변액연금보험 주식 비중 높여라
(4) 대출기간 3년 넘으면 고정금리 전환
(1)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하라
(2) 채권 투자는 장기채보다 단기채로
(3) 변액연금보험 주식 비중 높여라
(4) 대출기간 3년 넘으면 고정금리 전환
올 들어 내림세였던 시중금리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은행 대출금리(가중평균 금리,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5%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5월 연 3.47%로 한 달 만에 0.06%포인트 뛰어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어서 국내 투자자들도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막을 내리면서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 주식형 상품 비중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까지 감안해 추가 상승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따라서 채권 가격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고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 상품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빚테크’ 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금융부채를 많이 떠안고 있는 사람은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귀띔했다. 기준금리는 한두 차례(0.25~0.5%포인트) 오르는 수준이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따라서 대출 기간을 감안해 3년 이내 돈을 갚는 사람이면 아직까지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가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정금리는 은행이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3%포인트가량 높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시기를 엿본다면 시기를 당길수록 이자비용은 더 줄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이 늘어 손해만 커지기 때문에 대출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사려는 실수요자라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모기지 상품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은 장기간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인 데다 시중은행 금리보다 싸기 때문에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정책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정부는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달 3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다.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서울 25개 구, 경기 광명시, 부산 기장군 등 전국 40개 시·군·구에서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지역에서는 LTV와 DTI 한도를 각각 10% 낮춰 60%, 50%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집단대출로 분류되는 잔금대출에 DTI 규제(50%)를 새롭게 적용했다. 시중은행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7억원 이상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면 실수요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자기 부담비율이 늘어난다”며 “잔금대출을 받을 때 DTI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장기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상품도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을 대비해 재조정할 때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높은 변액연금보험과 금리 상승분이 공시이율에 반영되는 연금보험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이 담긴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납입 보험료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노후대비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일일이 펀드를 고르는 게 어렵다면 보험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일임형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중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막을 내리면서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 주식형 상품 비중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까지 감안해 추가 상승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따라서 채권 가격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고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 상품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빚테크’ 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금융부채를 많이 떠안고 있는 사람은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귀띔했다. 기준금리는 한두 차례(0.25~0.5%포인트) 오르는 수준이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따라서 대출 기간을 감안해 3년 이내 돈을 갚는 사람이면 아직까지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가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정금리는 은행이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3%포인트가량 높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시기를 엿본다면 시기를 당길수록 이자비용은 더 줄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이 늘어 손해만 커지기 때문에 대출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사려는 실수요자라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모기지 상품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은 장기간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인 데다 시중은행 금리보다 싸기 때문에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정책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정부는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달 3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다.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서울 25개 구, 경기 광명시, 부산 기장군 등 전국 40개 시·군·구에서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지역에서는 LTV와 DTI 한도를 각각 10% 낮춰 60%, 50%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집단대출로 분류되는 잔금대출에 DTI 규제(50%)를 새롭게 적용했다. 시중은행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7억원 이상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면 실수요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자기 부담비율이 늘어난다”며 “잔금대출을 받을 때 DTI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장기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상품도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을 대비해 재조정할 때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높은 변액연금보험과 금리 상승분이 공시이율에 반영되는 연금보험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이 담긴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납입 보험료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노후대비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일일이 펀드를 고르는 게 어렵다면 보험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일임형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중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