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택 디딤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사업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한국을 제외한 14개 국가에 108개의 매장을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포갈매기'로 유명한 디딤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한화ACPC스팩과 합병해 오는 8월31일 상장한다.
이범택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스팩 합병 상장을 결정했다"며 "조달되는 공모자금은 직영점 확대에 투입해 직영 사업을 더욱 강화시켜 전 세계 한식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1등 외식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운영 중인 직영 브랜드로는 백제원, 도쿄하나, 풀사이드228 등이 대표적이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마포갈매기, 미술관 등이 있다. 한식과 일식, 양식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소비자의 입맛을 끌어당겼다. 이는 곧 실적 성장으로 연결됐다.
디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4년 584억원에서 지난해 69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54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7억원에서 4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대표는 "직영사업은 지난해 디딤의 영업이익 중 84%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강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직영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이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국내외 시장 직영점 투자에 130억원, 나머지 2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디딤은 미국 LA와 LA 근교의 부에나 파크(BUENA PARK), 싱가포르에 해외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홍콩 인도네시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에도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해외에 10개 점포를 더 낼 예정"이라며 "아시아 시장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및 개별 가맹점 계약을 통해 매장을 늘리고, 중국 시장은 파트너를 선정해 점진적인 진출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철저한 시장조사 후 직영점 중심의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전세계인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육류를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요리하고, 코리아 바비큐만의 특징을 잘 살린 조리로 외국인의 한식 수요를 확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외식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9840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3조57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류 열풍은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디딤과 한화ACPC스팩과의 합병비율은 1:308.3545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합병기일은 8월21일로 예정돼 있으며,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3520만1905주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31일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