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아타임월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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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한화갤러리아)가 적자사업인 제주공항 면세점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NICE신용평가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4일 진단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2015년 개장한 서울 갤러리아63면세점의 영업적자가 더 큰 부담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면세점 사업의 부진을 반영해 한화갤러리아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다음달 31일자로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당초 2019년 4월 말까지 5년간 계약을 맺었으나 중국인 관광객 급감 여파로 적자가 확대되자 중도 해지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위약금으로 1개월치의 월 임차료(20억원)를 부담하면서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윤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제주공항 면세점의 전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16%, 올해 10% 내외에 그친 만큼 사업 중단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백화점 부문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면세점 부문의 적자폭은 서울 면세점 개장 후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면세점 산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으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신규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사업자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 면세점은 지난해 4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사 영업적자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서울 면세점 안정화가 신용도 관련 주요 모니터링 요소이고, 재무적으로는 보유지분 등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점검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전날보다 300원(0.88%) 내린 3만3900원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