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간담회 "글로벌 유동성 축소 부작용 예의주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4일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경제 동향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았다”며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와 대외건전성 수준을 봤을 때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친(親)기업 경제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하며 “ECB 포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와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지 논의가 많았다”며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투자에 우호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