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인도서 의약품 생산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도 최대 제약회사와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유럽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도 제약사인 선파마와 최소 구매물량 기준 5500만달러(약 633억원) 규모의 의약품 장기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2946억원)의 21.6%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최소 구매 물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계약금약인 만큼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틸드라키주맙을 생산해 선파마에 공급할 예정이다. 틸드라키주맙은 염증성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선파마와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공동 개발한 의약품으로 2014년 선파마가 이 제품의 모든 권리를 획득했다. 인도 최대 제약사이자 세계 4위 합성의약품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하는 선파마는 세계 42곳에 생산시설을 두고 150여 개국에 약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5억달러를 올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 왼쪽)은 “이번 계약은 미국 유럽 시장에 이어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장 기반을 넓히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사 BMS, 로슈, 얀센 자회사인 실락 등 미국과 유럽에 기반을 둔 제약사들의 바이오의약품을 수탁생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수탁생산 의약품은 10종으로 늘었다. 거래 업체는 일곱 곳이다. 누적 수주금액은 약 32억달러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15개 제약사와 30종 이상 제품에 대한 수탁생산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