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지는 한미약품…여성 임원이 24%
한미약품의 여성 임원 비율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약품은 이사대우 이상 임원 46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여성 임원은 전무 한 명, 상무 여섯 명, 이사대우 네 명 등이다. 임상, 개발, 해외사업, 연구 등 전문 분야뿐 아니라 과거 남성 임원이 주로 맡았던 공장 책임자, 마케팅·비즈니스 부문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10% 미만인 국내 60대 상장 제약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을 크게 웃돈다. 국내 10대 대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율(2.4%)보다 열 배 높다.

한미약품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28%였다. 전체 임직원 2246명 가운데 640명이 여성이다. 연구개발(R&D) 업무가 많은 서울 방이동 본사와 경기 화성시 동탄연구센터는 전체 근무 인력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본사는 임직원 290명 중 165명(57%), 동탄연구센터는 113명 중 62명(55%)이 여성이다.

업계에서는 여성 임원 비율이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에 근접한 것은 여성들의 유리천장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꾸준히 양성평등 정책에 앞장서온 결과”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산 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으며, 여성 전용 휴게실 등을 설치해 여성 직원의 편의를 높였다. 자녀 출산 시 15만원 상당의 아기용품 바구니를 선물하고 출산휴가 이후 복직 시 남녀 구분 없이 탄력근무제를 적용 중이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