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석·박사 출신이 잇따라 발탁돼 주목을 끌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81학번)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79학번),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84학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로 졸업 후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국내파’ 학자다. 진보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 등에서 일하며 ‘재벌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홍 수석은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로 일하며 소득주도 성장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황 비서관은 1984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한 수재로 졸업 후 한국노동연구원에 몸담았다.

이들은 비주류 경제학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고(故) 김수행 서울대 교수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교수는 주류 경제학에 비판적인 개혁적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경제발전학회를 창립했고, 홍 수석은 학회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