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IT주 부담되면…철강·금속주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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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포스코·LS·풍산·고려아연 강세
포스코, 한 달새 10% 급등
고려아연, 최근 외국인 많이 담아
"소재·산업재·IT·금융주 등 순환매 가능성 염두에 둬야"
포스코, 한 달새 10% 급등
고려아연, 최근 외국인 많이 담아
"소재·산업재·IT·금융주 등 순환매 가능성 염두에 둬야"
미국발(發) 기술주 조정 조짐에 정보기술(IT)주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로 옮겨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도 IT주를 떠나 철강·화학·조선으로 발 빠르게 갈아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IT주가 여전히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지만 그동안의 상승 폭이 부담스럽다면 원자재값 반등의 혜택을 볼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원자재값 반등 수혜주 주목
포스코 LS 풍산 고려아연 등의 주가는 최근 국제 금속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00원(1.55%) 오른 29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10% 넘게 뛰면서 지난 3월 기록한 1년 최고가(29만6500원)에 다가섰다.
포스코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각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정책이 혼선을 거듭하면서 3월 이후 철광석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철광석 가격이 11.3% 반등하면서 포스코 주가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884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11%가량 밑돈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에는 재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 회복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광산업체의 감산으로 철광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구리값도 상승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구리값은 6.2%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값도 6.4% 상승했다. 구리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최근 10거래일간 LS(4.3%) 풍산(12.2%) 고려아연(4.8%) 등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4일 종가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포스코(1203억원)와 고려아연(224억원)뿐 아니라 LG화학(521억원) 현대중공업(268억원) 효성(229억원) 등이 담겼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반도체 랠리’의 주역인 삼성전자(2723억원)와 SK하이닉스(1966억원)였다.
◆소재·산업재 매력 재부각
투자자들의 시선도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반등의 덕을 볼 소재와 산업재로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커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경기민감주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1월 이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효과와 거시경제 지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이 주도주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기술주 거품 논란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주춤한 틈에 화학·철강 등 소재와 조선·해운·기계·건설 등 산업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운에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소재와 산업재 등이 주도주로 복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내수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재와 산업재, IT, 금융주 내에서의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윤정현/최만수 기자 hit@hankyung.com
포스코 LS 풍산 고려아연 등의 주가는 최근 국제 금속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00원(1.55%) 오른 29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10% 넘게 뛰면서 지난 3월 기록한 1년 최고가(29만6500원)에 다가섰다.
포스코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각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정책이 혼선을 거듭하면서 3월 이후 철광석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철광석 가격이 11.3% 반등하면서 포스코 주가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884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11%가량 밑돈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에는 재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 회복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광산업체의 감산으로 철광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구리값도 상승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구리값은 6.2%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값도 6.4% 상승했다. 구리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최근 10거래일간 LS(4.3%) 풍산(12.2%) 고려아연(4.8%) 등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4일 종가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포스코(1203억원)와 고려아연(224억원)뿐 아니라 LG화학(521억원) 현대중공업(268억원) 효성(229억원) 등이 담겼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반도체 랠리’의 주역인 삼성전자(2723억원)와 SK하이닉스(1966억원)였다.
◆소재·산업재 매력 재부각
투자자들의 시선도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반등의 덕을 볼 소재와 산업재로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커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경기민감주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1월 이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효과와 거시경제 지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이 주도주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기술주 거품 논란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주춤한 틈에 화학·철강 등 소재와 조선·해운·기계·건설 등 산업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운에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소재와 산업재 등이 주도주로 복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내수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재와 산업재, IT, 금융주 내에서의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윤정현/최만수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