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일(6월30일)을 결정해 공시한 기업은 모두 39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중간배당을 시행한 기업(35개)보다 많다. 이 중 작년에는 배당하지 않았다가 올해 신규로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이 9개에 달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신규 중간배당을 결정한 9개 기업 중 우리은행(예금보험공사 지분 19.7%)을 제외한 8개 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은 모두 30%를 넘었다.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는 기업도 케어젠 동양고속 보광산업 쌍용양회 등 4개였다. 보광산업은 홈센타홀딩스(외 11인)의 지분율이 72.3%, 쌍용양회는 한앤코10호 유한회사(외 3인) 지분율이 71.9%에 이른다. 케어젠(62.1%)과 동양고속(53.7%) 등도 대주주 지분이 절반을 웃돈다. 이 가운데 보광산업(주당 50원)을 비롯해 케어젠(주당 600원), 쌍용양회(주당 320원)는 모두 6월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유아이엘(46.4%) 한솔제지(34.8%) SK이노베이션(33.4%) 등도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사모펀드(PEF)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최대주주(31.7%)인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주당 800원의 분기배당을 해 배당금으로 583억원을 썼다. 이후 6월 중간배당을 또 공시했다.
대주주 지분이 많거나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의 고배당은 ‘대주주 챙기기’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책의 일환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박주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코웨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4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이 확산되면 배당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