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을 놓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야당이 마음에 안 드는 인물을 임명했다고 해서 임명 하나하나를 문제 삼으면서 걸핏하면 국회를 세우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집단 퇴장하는데 이는 새 정부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국회가 한국당 놀이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안보 관련 외교통상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3개 상임위를 제외하고 다른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한 상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과 관련해 “청와대가 주사파 학생회장단과 여당만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부적격 신3세트’ 중 나머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1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했다”며 “임명이 강행되면 정국은 더 큰 파국으로 치닫고 야 3당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개최한 긴급 비공개 회동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한국당 놀이터’ 발언을 의식한 듯 “여당이 야당 할 때 같이 야당의 행동에 대해 너무 심한 험담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