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다섯 달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용등급 ‘AA0’의 높은 안정성을 앞세워 금리가 오르기 전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달 말을 목표로 13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 두 종류이며 만기별 발행 규모는 협의 중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17일이다. 발행 실무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맡았다.

올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이다. 지난 2월 1300억원어치를 찍기로 했다가 수요예측에 3200억원어치 수요가 들어와 최종 발행 물량을 총 20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당시 2월과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300억원을 갚기 위해서였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마련용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현대위아는 올초 자금 계획을 세우면서 회사채로 3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자금을 조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주력 부품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갖춰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5년까지 9%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와 기계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6%대로 떨어졌다”며 “올해는 신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중국 시장에서 엔진 매출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