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발전회사인 간사이전력이 오는 8월부터 전기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형 전력사 중에선 처음으로 요금을 낮추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으로 발전 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간사이전력이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8월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29%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3.15%, 기업용 요금은 4.9% 내린다. 평균적으로 전력을 소모하는 가정은 연 2500엔(약 2만5500원), 전력 사용량이 월 27만㎾가량 되는 중형 공장은 연 384만엔(약 3924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오사카와 교토, 효고현, 나라현, 시가현 등 간사이(西)지방에 전력을 주로 공급하는 간사이전력이 전력 성수기에 요금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원전 재가동으로 발전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다카하마원전 3·4호기가 지난달부터 잇달아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화력발전 비중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전 재가동으로 연료비를 410억엔(약 4188억원)가량 절감하게 됐다. 동아시아에 공급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의 공급 불안정으로 발전 비용이 상승한 일본 내 전력기업 6곳과 4개 도시가스 회사가 8월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간사이전력은 원전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 내 원전가동이 전면 중단되자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잇따라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상당수 고객이 경쟁 전력회사로 이탈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