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 세계 해삼 생산량의 90%를 소비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해삼 양식을 추진한다. 해삼 양식은 지난달 새꼬막 양식을 시작한데 이어 도의 정책적인 해산물 양식 사업 추진의 두 번째 사례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최근 충남 태안소재 양식장에서 생산된 어린해삼 4만 마리를 안산시 단원구 풍도 마을어장 내 해삼어초 2700개에 투입해 정착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화성시 국화도 마을어장에서 해삼 시험 양식에 도전했다, 지난해 약 1.4톤의 해삼을 생산해 2000만원의 어민소득을 올렸다.

국화도 마을어장에 투입된 어린해삼은 정착 당시 평균 1~2g이었지만 모니터링 경과 2015년 약 70g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6월 생산 당시에는 평균 100g~200g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화성 이외지역인 안산에서도 양식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연구소는 올해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국화도와 안산 풍도를 제외한 다른 섬 지역과 어촌계 마을어장 등을 대상으로 해삼 양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해삼 양식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대중국 수출의 통해 어민들의 소득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해삼 생산량은 연간 약 22만톤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90%를 소비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가까운 시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해삼 생산량은 약 2000톤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경남과 충남이 전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해삼은 마른 해삼 즉, 건해삼으로 가공하여 수출할 경우 ㎏당 100만원을 호가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돌기가 많고 무게가 200g까지 나가는 해삼을 건조한 건해삼은 kg당 수백만원까지도 거래된다.

김동수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경기도의 해삼 생산량이 타 지자체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량보다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고품질 해삼이 생산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올해 말 준공예정인 경기도 갯벌자원연구센터를 활용해 중국 수출을 겨냥한 고품질 해삼종자 생산과 가공방법 연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해삼 양식에 앞서 지난 달 전남 여수 여자만에서 채취한 길이 2.2㎝, 무게 2.8g의 어린 새꼬막 4.4톤을 화성 백미리와 매향2리, 안산 행낭곡 등 서해안 갯벌 3곳에 살포해 경제성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