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분할 상장하는 오리온의 목표주가로 10만7000원을 제시했다. 오리온홀딩스의 적정주가는 2만7000원.

제과업과 K푸드(농협과의 협력 식품사업)를 관할하는 신설법인 오리온의 기준가는 9만4900원, 쇼박스와 메가마크(건설업) 등 비제과사업을 총괄함과 동시에 오리온 지분 12.1%를 소유하게 되는 존속법인 오리온홀딩스의 기준가는 5만900원으로 책정됐다. 양사의 시초가는 모두 기준가에서 -50%~+200% 범위에서 주문을 받아 결정된다. 기업 분할과 동시에 액면가도 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됐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오리온 그룹은 최근 수년간 지배구조를 개선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해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가치 상승은 배당 증가 등으로 다소 제한된다"며 "다만 액면분할로 유동성이 보강되고 일반 투자가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는 중국과 세계 제과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에 종전과는 달리 15%의 프리이엄을 적용해 산출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고, 저평가 요인이었던 유동성도 어느 정도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사업회사인 오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00억원, 1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28% 감소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월별로 개선 추세는 뚜렷하므로 3분기 이후 회복을 전망한다며 다만 새롭게 매대에 진입하는데 일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한국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일반 소비자의 인기가 다소 떨어질 수는 있어 회복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홀딩스의 적정주가는 분할기일의 순자산가액에 오리온 지분 가치만 목표주가를 적용해 재평가한 뒤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를 적용할 경우 2만7000원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이 가치는 연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오너 일가의 주식 스왑시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변화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롭게 추진하는 생수사업 등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므로 이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 전망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사업회사 오리온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