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한화테크윈이 올해 3분기까지 저수익성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는 방산 수출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유지,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39억원에서 262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34% 증가, 전년 동기에 비해 41% 감소한 수치다.

그는 "시큐리티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한데, 중국 업체들 주도로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며 "기업 간 거래(B2B) 대비 기업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이 늘어나면서 제품 믹스(Mix)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 부문은 T50 종산으로 군용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GE Aviation' 등 민항기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국제공동개발사업(RSP) 참여로 인해 중장기 저수익성 기조는 불가피하다"며 "산업용장비(한화정밀기계)와 에너지장비(한화파워시스템)는 설비 투자 회복과 함께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고, 체질 개선 성과가 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구축 프로젝트 매출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6% 줄어든 247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로 2분기와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4분기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9 자주포 해외 수출에 있고, 올해 예상 수출액 1400억원 중 대부분이 4분기에 몰려 있다"며 "폴란드 2차(2800억원), 핀란드(1900억원), 인도(3900억원) 수출 건을 성사시켰고,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월등하게 높다"고 했다.

여기에 엔진 부문과 방산 자회사들의 연말 계절성이 더해져 4분기 영업이익은 720억원으로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부진에 빠진 시큐리티 부문은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제품 라인업 확대, SOC 칩, 광학 모듈 등 핵심 부품 내재화 등의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전개할 계획으로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전격적인 회사 분할이 완료됨에 따라 비주력 저수익 분야였던 한화정밀기계와 한화파워시스템이 향후 자생력을 갖춰간다면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