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4·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세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인근 오나이더의 손베리크리크 골프장(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벨기에의 로라 곤살레스 에스카잔과 공동 1위다.

1타 차 공동 3위에 오른 루키 김민지(20)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낸 무결점 경기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것. 파5홀 4개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 전략적 코스 공략이 주효했다.

한국인 부모에서 태어난 김민지는 국내 초등학교(비봉초)를 나왔지만, 필리핀 골프 유학을 다녀오며 공백기를 가진 뒤 골프특성화 학교인 영동산업고를 거쳐 미국 무대로 곧장 건너갔다. 지난해부터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를 뛰기 시작한 그는 그해 말 1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35위에 올라 올 시즌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골프광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6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는 김민지는 “LPGA의 분위기가 낯설고 무섭기도 했지만 갈수록 적응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