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외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국회 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김 의원은 지난 6일 보수 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에 당적을 둔 상태에서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 동조했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규정 때문에 탈당하지 못하고 한국당에 잔류했다. 몸은 한국당에 두고 마음은 바른정당에 가 있는 그의 태도 때문에 지난 1월 한국당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토위 회의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야당의 상임위원회 보이콧은 필요한 정치행위지만 저는 (주택법 개정안 등) 시급한 민생현안 법률 통과를 위해 (상임위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부동산·도시계획 분야 전문가인 김 의원은 당론보다 상임위의 정책 논의를 더 중시해 왔다. 그는 5월31일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홀로 남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에 참여했고, 지난달 21일엔 당 방침을 거부하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토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행보를 거듭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소위 ‘왕따’가 됐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7일 트위터를 통해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