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만난 문 대통령 "세계은행 한국 인력 늘려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 왼쪽)와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와 한국인의 세계은행 진출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총재님 덕분에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관계가 아주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동아시아 개발 협력의 허브로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한국의 경제 성장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수 있고, 또 한국 기업들이 세계은행 사업에 참여할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은행에 있는 한국 인력 비중이 우리 지분율에 비하면 아주 낮다.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고위직은 더 그렇다”며 “한국 인력이 세계은행에 더욱 많이 참여하도록 총재께서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현지 관계자가 든 꽃다발을 보고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가 “김정숙 여사를 위한 꽃다발”이라고 설명하자 멋쩍은 듯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김 여사를 가리키면서 꽃다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민망한 웃음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마중 나온 현지 관계자가 든 꽃을 받으려다 이 관계자가 “김 여사를 위한 꽃다발”이라고 말하자 민망한 듯 크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민망한 웃음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마중 나온 현지 관계자가 든 꽃을 받으려다 이 관계자가 “김 여사를 위한 꽃다발”이라고 말하자 민망한 듯 크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6일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두 정상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 땐 나란히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도 트위터를 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저녁을 함께한 뒤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아베 대통령(President Shinzo Abe of Japan)으로 썼다가 다섯 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원래대로라면 대통령이 아닌 총리(Prime Minister)라고 써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하마터면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 정상회담을 갖지 못할 뻔했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미·일 정상회담이 G20 정상회의 폐막 직전인 8일 오후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폴란드를 떠난 뒤 (독일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멋진 만남을 가졌다”는 글을 남겼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