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만난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비공개 독대를 한 지 1년5개월 만에 대면하게 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을 열고 이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달 19일과 26일 한 차례씩 증인으로 출석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전직 최고경영자들도 다시 소환한다.

다만 이들은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증인신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재판에서 증언이 자칫 자신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부회장 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증언을 거부하면 그 이유 등을 묻고 신문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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