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스코 KT의 핵심 경영진이 조만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대통령과 재계 간 간담회에 초청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동행 경제인단에서 배제되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11일 이동근 상근부회장 주재로 국내 15개 대기업 경영진과 조찬간담회를 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경제인단과 한 차담회에서 “귀국 후 경제인들과 재차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간담회다. 이 자리에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등 문 대통령 방미 당시 동행한 대기업뿐 아니라 롯데, 포스코, KT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의 한 관계자는 “방미 투자 계획 등 후속 조치와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임이라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릴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 자리에 이들 15개 대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을 초청할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도 초대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권 회장과 황 회장이 대통령 간담회에 실제 참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의 CEO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퇴진 압력을 받고 물러났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은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앞서 주요 대형 투자와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개별 발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와 대기업 간에 형성된 긴장 관계를 자연스럽게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