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살 된 미미인형, 아시아대표 완구로 도약할 것"
국내 대표 아동완구 미미인형(사진)이 올해로 서른다섯 살이 됐다. 미국 마텔의 바비인형에 대항하기 위해 미미월드가 선보인 미미인형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이종열 미미월드 대표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대형 플래그십 미미인형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50억원이던 수출액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올해 목표”라고 9일 밝혔다.

미미월드가 준비 중인 플래그십 제품은 ‘미미의 2층집’이다. 미미가 사는 집을 다룬 제품은 여럿 있었지만 대형 2층집을 출시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을 견인할 제품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신제품 가격은 8만원대로 잡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2~3배 비싸다.

1973년 완구소매점에서 출발한 미미월드는 1982년 미미를 내놓았다. 바비인형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데다 한국 여자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2007년에는 여아완구뿐만 아니라 유아용 완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09년 유아캐릭터 애니메이션 뽀로로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2011년까지 연간 30% 이상의 고성장을 했다.

2013년부터는 남아완구에도 도전했다. 자동차 완구 브랜드 ‘월드카’에 이어 ‘배틀 엑스건’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 704억원 중 약 15%가 남아완구에서 나왔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해 지난해에만 해외 매출이 50억원이었다. 이 대표는 “바비인형은 서구적인 얼굴인 데 비해 미미인형은 눈매, 콧날 등이 동양인 모습을 하고 있어 아시아에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옷 디자인도 아시아 어린이 기호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