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전문가가 제공하는 유료 정보를 그대로 베껴 개인 투자자에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수억여원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료 주식정보 구독 회원을 모집한 뒤 월 회비와 교육비 명목으로 4억7316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최모씨(27)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11월 SNS에서 유료 대화방 세 개를 운영하며 회원 275명에게 월 회비 3억2466만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유명 주식 전문가 A씨가 월 88만원에 제공하는 ‘실시간 종목 추천’ 내용을 자신이 직접 분석한 것처럼 대화방에 갖다 옮겼다. 그 대가로 ‘VIP방’ 회원 270여 명에게는 월 29만~89만원을 받았고 ‘VVIP방’ 회원 3명에게는 월 300만원씩 받았다. 최씨는 A씨가 지난해 6월 국내 모처에서 연 특별강연 내용도 몰래카메라로 녹화한 다음 자신이 만든 것처럼 속여 회원 36명에게 300만~500만원씩 총 1억485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