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으로 진격하는 IT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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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라인쇼핑 서비스…'카카오톡 스토어' 이달 오픈
AI·빅데이터 기술 내세워 "소비자 마음 읽어줘야"
이베이, IT인력 100명 늘려
페북도 쇼핑코너 강화
AI·빅데이터 기술 내세워 "소비자 마음 읽어줘야"
이베이, IT인력 100명 늘려
페북도 쇼핑코너 강화
네이버가 메신저 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라인쇼핑’ 서비스를 이달 초 일본에서 시작했다. 네이버는 라인쇼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일본 온라인 쇼핑시장에도 진출했다. 라인쇼핑은 라인이 판매 플랫폼만 제공하는 오픈마켓 모델이다. 일본 라인쇼핑에는 오프라인 패션매장 100여 곳과 이세탄 미쓰코시백화점 등 일본의 유통 대기업이 여럿 입점했다. 6800만여 명에 달하는 라인 가입자를 잠재고객으로 보고 들어온 것. 일본 라인쇼핑의 내년 목표 거래액은 1조1000억원이다. G마켓이 한국에서 7년 걸렸던 거래액 1조원 달성을 일본 라인은 1년 만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해외뿐 아니라 안방무대인 한국에서도 모바일 쇼핑검색을 강화하고 상품을 늘리는 식으로 쇼핑 서비스를 키워갈 예정이다.
◆포털 1·2위, 유통으로 진격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통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마이닝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유통업체가 보여주지 못한 첨단기능과 쇼핑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 쇼핑이 올해 2월 내놓은 ‘스타일 추천’ 기능은 AI 딥러닝 기술을 쇼핑에 접목한 검색서비스다. ‘러블리’ ‘귀여운’ ‘화려한’ 등 감성 키워드를 검색하면 어울리는 스타일 제품을 추천해준다. 오는 8월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 카메라’(가칭)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4% 늘었다.
카카오도 이르면 이달에 쇼핑 카테고리인 ‘카카오톡 스토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스토어’ 로고가 새로 생긴다. 이곳에서 사업자들은 물건을 판매하고 마케팅 활동도 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고, 4월에는 이마트가 입점한 ‘장보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쇼핑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설명한다. IT 기업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가 쇼핑이 됐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콘텐츠를 잡아야 유입자 수가 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소비자 수요가 큰 데이터는 막강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쇼핑 콘텐츠를 확보하면 IT 기업은 판매자들에게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자사 간편결제와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회원을 뺏기지 않으려면 쇼핑 부문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IT 스타트업에서 유통강자가 된 이베이는 차별화를 위해 다시 IT에 집중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 있던 정보라 부사장이 부임하면서 IT 인력만 100명을 충원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IT 인력 충원은 정 부사장의 의지”라며 “이베이가 다시 IT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 부사장은 사내 콘퍼런스에서 “이제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아서 읽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경험은 무경험”이라고도 했다. 고민해서 상품을 선택할 필요 없이 맞춤형으로 제시되고, 간편결제도 할 필요 없이 물건을 선택하면 자동결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구글에서도 쇼핑
해외에서도 유통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클릭하면 바로 결제창으로 넘어가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숍’ 섹션과 ‘마켓 플레이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서로의 상품을 사거나 판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도 페이지 내에서 결제까지 끝내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페이스북 사용자끼리 메신저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인스타그램은 ‘쇼핑태그’ 기능을 베타 테스트 중이다. 패션 인스타그래머가 올린 사진에 있는 옷이 어디에서 판매하는 것인지 알려주고 클릭하면 바로 구매로 넘어가는 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이 북미 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쇼핑 서비스가 성공하면 한국에 곧바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포털 1·2위, 유통으로 진격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통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마이닝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유통업체가 보여주지 못한 첨단기능과 쇼핑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 쇼핑이 올해 2월 내놓은 ‘스타일 추천’ 기능은 AI 딥러닝 기술을 쇼핑에 접목한 검색서비스다. ‘러블리’ ‘귀여운’ ‘화려한’ 등 감성 키워드를 검색하면 어울리는 스타일 제품을 추천해준다. 오는 8월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 카메라’(가칭)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4% 늘었다.
카카오도 이르면 이달에 쇼핑 카테고리인 ‘카카오톡 스토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스토어’ 로고가 새로 생긴다. 이곳에서 사업자들은 물건을 판매하고 마케팅 활동도 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고, 4월에는 이마트가 입점한 ‘장보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쇼핑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설명한다. IT 기업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가 쇼핑이 됐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콘텐츠를 잡아야 유입자 수가 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소비자 수요가 큰 데이터는 막강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쇼핑 콘텐츠를 확보하면 IT 기업은 판매자들에게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자사 간편결제와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회원을 뺏기지 않으려면 쇼핑 부문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IT 스타트업에서 유통강자가 된 이베이는 차별화를 위해 다시 IT에 집중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 있던 정보라 부사장이 부임하면서 IT 인력만 100명을 충원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IT 인력 충원은 정 부사장의 의지”라며 “이베이가 다시 IT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 부사장은 사내 콘퍼런스에서 “이제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아서 읽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경험은 무경험”이라고도 했다. 고민해서 상품을 선택할 필요 없이 맞춤형으로 제시되고, 간편결제도 할 필요 없이 물건을 선택하면 자동결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구글에서도 쇼핑
해외에서도 유통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클릭하면 바로 결제창으로 넘어가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숍’ 섹션과 ‘마켓 플레이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서로의 상품을 사거나 판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도 페이지 내에서 결제까지 끝내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페이스북 사용자끼리 메신저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인스타그램은 ‘쇼핑태그’ 기능을 베타 테스트 중이다. 패션 인스타그래머가 올린 사진에 있는 옷이 어디에서 판매하는 것인지 알려주고 클릭하면 바로 구매로 넘어가는 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이 북미 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쇼핑 서비스가 성공하면 한국에 곧바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