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재벌 벗어나 '친기업 행보'…한국, 반대만 하는 야당서 탈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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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당 '이례적 호평'
여야 대치 장기화 국면서 중도지지층 확대 겨냥 포석도
여야 대치 장기화 국면서 중도지지층 확대 겨냥 포석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전자에 ‘박수’를 보내고,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이례적인 호평을 내놓은 것은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도 지지층 확장을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세계 최고 제조업체가 된 삼성전자 파이팅’이란 논평을 발표했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우리 경제가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온 국민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와 여당이 재벌의 ‘반성’을 촉구하고 일관되게 개혁을 주문한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달라진 반응이다.
정 부대변인은 “국가 경제에 있어 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재벌개혁 및 공정거래 확립에 만전을 기하면서, 그와 동시에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여러 노력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벌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한 셈이다.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메스’를 가할 것이지만, 재벌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는 도움을 줄 것이란 의미다. 이달 말 문 대통령과 재벌 총수 간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재벌에 ‘친기업 행보’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당 논평에 대해선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대여(對與) 관계 기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장관 임명을 막는 일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며 ‘발목잡기식 투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난 6일엔 “대통령이 해외에서 외교 활동을 하는 동안 청와대 비판은 자중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존 한국당의 대북 정책 기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배경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G20 정상회의까지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좋은 상황에서 굳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아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른정당이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 “도울 것은 돕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이혜훈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
민주당은 지난 8일 ‘세계 최고 제조업체가 된 삼성전자 파이팅’이란 논평을 발표했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우리 경제가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온 국민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와 여당이 재벌의 ‘반성’을 촉구하고 일관되게 개혁을 주문한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달라진 반응이다.
정 부대변인은 “국가 경제에 있어 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재벌개혁 및 공정거래 확립에 만전을 기하면서, 그와 동시에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여러 노력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벌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한 셈이다.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메스’를 가할 것이지만, 재벌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는 도움을 줄 것이란 의미다. 이달 말 문 대통령과 재벌 총수 간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재벌에 ‘친기업 행보’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당 논평에 대해선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대여(對與) 관계 기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장관 임명을 막는 일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며 ‘발목잡기식 투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난 6일엔 “대통령이 해외에서 외교 활동을 하는 동안 청와대 비판은 자중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존 한국당의 대북 정책 기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배경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G20 정상회의까지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좋은 상황에서 굳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아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른정당이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 “도울 것은 돕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이혜훈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