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K브러더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K브러더스’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김시우(22·CJ대한통운)와 강성훈(30) 등 한국 선수들은 그린브라이어클래식(총상금 710만달러·약 81억5000만원)에서 일제히 커트 탈락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한국명 이진명)는 공동 9위에 올랐다.

대니 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728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대니 리는 J B 홈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끝냈다. 대니 리는 2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유일한 PGA투어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이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대니 리는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8위로 마지막 날을 출발했다. 그는 2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버디 3개를 잡아 톱 10에 진입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전원 3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와 양용은(45·KB금융그룹), 노승열(26·나이키골프), 김민휘, 강성훈, 김시우 등은 모두 샷 난조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루키’ 젠더 쇼펄리(미국·사진)에게 돌아갔다. 쇼펄리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PGA투어 첫 우승이다. 세계랭킹 159위의 쇼펄리는 2015년 프로에 뛰어든 뒤 지난해까지 웹닷컴투어(2부리그)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1부리그로 올라왔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진석 기자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