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본토 주식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펀드 16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펀드 평균 수익률(7.68%)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국가별 해외 펀드 중 인도펀드(22.03%)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수익률 1위는 올 들어 32.32%를 기록 중인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펀드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홀딩스(펀드 내 비중 9.76%), 중국 고량주 제조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8.83%), 중국 최대 입시학원 업체 탈에듀케이션(8.35%)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다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29.73%),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29.57%) 등도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홍콩 항셍지수는 16%, 상하이종합지수는 3.6% 올랐다. 중국이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6.9%)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몰렸던 글로벌 펀드 자금이 올 들어 신흥국으로 이동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제조 강대국”이라며 “증시가 안정적인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와 함께 성장하는 소비 관련주와 중국 재정확대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투자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