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표 세 명 중 두 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절반(45.5%)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심리적 여유를 갖고 휴식을 즐기는 기업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0일 발표한 ‘2017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소기업 대표 300명 중 66.7%가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상하는 평균 휴가일수는 3.8일로 작년(4일)보다 소폭 줄었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비율은 91%로 작년(94.5%)보다 낮아져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인이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 CEO(74.7%)가 비제조업체(56.7%)보다 더 많았다. 종업원이 많고 기업 매출 규모가 클수록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CEO가 많았다. 또 응답자의 92.7%는 “여름휴가를 통한 정기적인 휴식이 기업경영 또는 임직원의 업무 집중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휴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중소기업인들은 가장 큰 이유로 ‘경영상황 악화’(37%)를 꼽았다. 또 ‘연중 수시 휴가 사용으로 여름휴가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휴가비 등 경제적 부담을 느껴서’ ‘업종 특성상 여름철이 성수기여서’ 등의 답변도 많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