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400 고지를 눈앞에 뒀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반도체·철강·화학 등 대형주들이 강세장을 이끌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3.90포인트(0.58%) 오른 2396.00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2395.66(종가 기준)을 넘어 8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2402.80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10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1240억원, 기관투자가는 2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앞장섰다. 지난 7일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4조원의 2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만7000원(0.70%) 오른 245만원에 장을 마쳐 이틀 만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2.53% 오른 6만9000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시장 급락으로 불거졌던 ‘정보기술(IT) 조정론’은 쑥 들어간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3.64%) 삼성전기(2.72%) LG이노텍(1.59%) 등 IT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 급락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정유·화학·철강주도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표들이 일제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기대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2년7개월 만에 30만원대를 회복한 포스코는 이날도 2.67% 올라 30만8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LG화학(2.57%) SK이노베이션(3.44%) 에쓰오일(3.00%) 등 주요 정유·화학주도 뛰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와 철강·정유·화학주들이 오름세여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주의 부진 탓에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85포인트(0.28%) 하락한 656.01에 마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