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축구선수가 뛰고 AI 해설가가 경기를 분석하며 AI 기자가 기사를 쓰는 ‘AI 월드컵’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열린다. KAIST는 오는 11월 전국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AI 월드컵 2017’을 연다고 11일 발표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스포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축구선수·해설가·기자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축구선수 종목에 참여한 팀은 컴퓨터 언어인 파이선 등으로 AI 축구로봇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경기를 펼친다. 팀당 출전하는 AI 축구로봇은 5개다. AI 축구로봇들에게 수비수·공격수 등 각각 역할을 주고 팀워크를 이뤄 상대팀을 이기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 축구 경기와 더불어 AI 해설가의 실시간 경기 분석 능력, AI 기자의 기사 작성 능력을 겨루는 종목도 각각 열린다.

참가팀은 10월 한 달간 연습기간을 거친 뒤 11월1~24일 열리는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전에서 고득점을 올린 팀들은 12월1일 대전 KAIST 교내 KI 빌딩에서 열리는 최종 본선 경기에 참가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KAIST는 지난 6월 김종환 공과대학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AI 월드컵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