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M&A 매물로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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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대구은행 등과 매각 물밑 협상…매각가 최대 6000억 될 듯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전환 작업 일환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추진
"현대중공업측 매각 의지 커…이번에는 M&A 성사 가능성"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전환 작업 일환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추진
"현대중공업측 매각 의지 커…이번에는 M&A 성사 가능성"
▶마켓인사이트 7월11일 오후 4시15분
지난해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된 하이투자증권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DGB금융지주 등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PEF 등과 비공개 협상 중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공개 경쟁입찰에서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방식을 바꿔 다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국내 대형 PEF와 DGB금융지주 등이 비공개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공개입찰을 거쳐 LIG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의 일환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1일 사업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가 나머지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지분 92.42%, 현대선물 지분 65.22%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월을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모든 금융계열사를 2년 안에 팔아야 한다.
PEF들은 초대형 IB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3~4년 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향후 재매각을 통해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주회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DGB금융지주도 협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의 판도가 작년과 달라졌다”며 “지주사 전환을 위해 반드시 하이투자증권을 팔아야 하는 매각 측 상황도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 ‘속도’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은 지난달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7.98%)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경우 계열사끼리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회사와 손자, 증손 회사 등에 대한 지분 조정 작업도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예정인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조7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이 자금을 활용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장사의 경우 20% 이상, 비상장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로보틱스의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이지훈/이동훈/안대규 기자 lizi@hankyung.com
지난해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된 하이투자증권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DGB금융지주 등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PEF 등과 비공개 협상 중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공개 경쟁입찰에서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방식을 바꿔 다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국내 대형 PEF와 DGB금융지주 등이 비공개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공개입찰을 거쳐 LIG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의 일환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1일 사업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가 나머지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지분 92.42%, 현대선물 지분 65.22%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월을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모든 금융계열사를 2년 안에 팔아야 한다.
PEF들은 초대형 IB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3~4년 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향후 재매각을 통해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주회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DGB금융지주도 협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의 판도가 작년과 달라졌다”며 “지주사 전환을 위해 반드시 하이투자증권을 팔아야 하는 매각 측 상황도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 ‘속도’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은 지난달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7.98%)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경우 계열사끼리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회사와 손자, 증손 회사 등에 대한 지분 조정 작업도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예정인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조7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이 자금을 활용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장사의 경우 20% 이상, 비상장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로보틱스의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이지훈/이동훈/안대규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