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회사채 역대 최고 낙찰가율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채권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은 주택 개발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공모 회사채 1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579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3년물에는 당초 계획했던 발행물량(700억원어치)의 7배가 넘는 5060억원, 5년물(300억원어치 계획)에는 73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이 회사는 3년물을 1400억원으로, 5년물을 5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리기로 했다.

기관들이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앞다퉈 낮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최종 발행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3년물이 시가평가금리보다 0.70%포인트, 5년물은 0.49%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물은 희망금리 범위 상단(시가평가금리 +0.05%포인트)과 확정금리의 격차가 0.75%포인트로 역대 수요예측 사상 최대였다. 지난 5월 말 나이스신용평가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신용평가 3사가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와 LG실트론 등 인수합병(M&A)의 영향을 받은 사례를 제외하고 종전 최고 기록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0.72%포인트였다. 지난 10일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시가평가금리는 3년물이 연 3.40%, 5년물이 연 3.79%다. 3년물의 발행금리는 연 2.7%, 5년물은 연 3.3%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발행일은 오는 17일이다.

2013년 147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