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북한 ICBM 재진입 기술 확보 못해"
국가정보원은 서훈 원장(사진) 취임 이후 구성된 ‘적폐 태스크포스(TF)’에서 이전 정권에서 있었던 정치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국내차장’이란 명칭을 없애고 해외·북한·방첩 3차장 체제로 국내 정보관련 부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서 원장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정원 개혁 방향 및 추진 경과사항’을 보고했다. 서 원장은 “적폐 TF를 통해 댓글 사건,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박원순 ‘제압’ 문건 등 총 13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정보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 원장이) 꼭 봐야 하는 현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국내차장’ 명칭을 삭제하는 조직편제 개편 방향을 내놨다. 김 의원은 “1차장은 해외차장, 2차장은 북한차장, 3차장은 방첩차장으로 부르고 국내차장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국정원은 이번 개혁 기본 방향으로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서 원장은 “(화성-14형) 재진입 성공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에 대해선 “풍계리에서 핵실험은 가능하지만 현재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