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상승하고, 소비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 영향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표명한 중국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상승을 지속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지난주 모건스탠리가 AMAT와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한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상향했고, 이 영향으로 이날도 반도체주가 뛰었다"며 "N비디아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여타 반도체 회사들 또한 리서치 회사들이 실적 개선 기대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실시되는 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미국에서 손 꼽히는 할인 행사다. 프라임데이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아마존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트코 월마트 타겟 등 소매판매 업종은 부진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도 이러한 미 증시의 영향을 받아 전날과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과 사드배치 반대 표명한 중국의 영향으로 소비관련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저녁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곧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IEA의 월간보고서도 발표된다. 서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변화는 한국 증시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변화 및 중국 상품선물시장의 변화에 따라 한국 증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