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창업리그] 모어댄자동차, 자동차 폐기물 재활용…가방·액세서리 수공 제작
세계에서 연간 버려지는 폐기물은 400만t에 달한다. 그만큼 자원이 낭비되는 셈이다. 폐기물은 자연 환경에도 위협이 된다. 몇 년 전부터 폐기물 재활용 시장을 적극 활용해보자는 취지의 ‘업사이클링’ 운동이 각광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해 완전히 다른 물건으로 창조하는 행위다. 물건을 원래 용도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2017 대한민국 창업리그] 모어댄자동차, 자동차 폐기물 재활용…가방·액세서리 수공 제작
최이현 모어댄자동차 대표(사진)는 리사이클링 개념을 활용한 사업 모델로 작년 ‘도전! K-스타트업 2016’ 왕중왕전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모어댄자동차는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장인들이 폐자동차의 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재료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돕는다. 완성된 제품은 ‘컨티뉴’라는 브랜드를 붙여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최 대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죽은 고온과 습기에 강한 데다 사람들이 수만 번 앉았다 일어나는 단련을 거쳐 질이 좋다”며 “차체의 수명이 다해도 이 가죽을 활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BMW 에어백을 활용해 만든 백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영국 유학 중 처음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당시 쓰고 있던 논문 제목이 ‘한국 자동차 기업의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 활동과 그 효과성’이었다.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자동차 회사에 어떤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고 최 대표는 논문에서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폐기물 활용을 들었다. 최 대표는 졸업 후 어떻게 이론적인 내용을 사업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5기로 입교했다.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계획 수립과 사업화 전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졸업 때는 우수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중소기업청장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반응은 해외에서 먼저 왔다. 회사를 세운 2015년부터 곧바로 제품이 영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미국 테슬라와는 공동 브랜드 계약을 맺었다. 폐기물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개념이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모어댄자동차는 지난해 정식으로 론칭을 마치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 대표는 우선 유럽, 북미, 일본 등 글로벌 판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단가를 절감시키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과제”라며 “작년에는 SK이노베이션과 협력관계를 맺고 베트남 생산시설로의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