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간 사교육비 시장 규모는 33조원에 달한다. 국가 예산의 8%가 넘는 수치다. 달리 말하면 사교육 시장에 사업 기회가 넘쳐난다는 의미기도 하다. 교육서비스업체 페달링의 공대선 대표(사진)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난하든 잘살든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페달링은 선생님과 학생의 과외를 매칭하는 ‘하루과외’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현재 페달링 과외(초·중·고 대상), 페달링 캠퍼스(대학생 대상), 페달링 드림스쿨(교육봉사), 페달링 문화센터(중장년층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에 재학 중인 공 대표는 재학생 3명과 함께 1 대 1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2015년 9월 창업했다. 공 대표는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하기엔 머쓱한 나이여서 과외로 용돈을 충당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힘들었다”며 “전단지라도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과외 매칭 서비스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페달링은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따왔다.

페달링은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트롱벤처스 본사에 한 달간 입주해 미국 교육 전문회사인 스터디모드 등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이때 하루과외 앱(응용프로그램)을 최종 개발했다. 스트롱벤처스에서 4만여달러, 스터디모드에서 1만여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하루과외 앱은 강사의 이력보다는 수업 계획과 내용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해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 대표는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각각의 선생님이 학생을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며 “모든 수업이 1 대 1을 기본으로 최대 1 대 5(선생님 1명에 학생 5명) 정도의 소규모를 유지한다는 점을 원칙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창업 후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식에 치중하기보다 기존 과외 시장의 양지화에 집중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온라인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제, 수업 관리, 자동 상담 시스템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하루과외 서비스는 기존 과외 시장의 문제점과 소비자 피해를 개선해 과외학습을 관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과외를 매칭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선생님 수 2800여 명, 매칭 횟수는 2300회에 달한다. 사용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과외를 중개한다는 이유로 ‘사교육’으로 평가절하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공 대표는 말했다. 그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나가듯 공부는 끝없이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교육 사업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공 대표는 “페달링 과외-페달링 캠퍼스-페달링 문화센터로 이어지는 교육 플랫폼으로 키워 앞으로 누구든 선생님이 될 수 있고,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페달링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삶의 꿈과 방향을 찾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