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몰리는 'ETF' 투자해볼까…운용사가 알려주는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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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ETF 전성시대다.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ETF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반드시 '투자 원칙'을 갖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 ETF자산 '사상 최대'…"투자여건 좋아져"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ETF의 자산과 종목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ETF의 자산 총액은 27조2755억원, ETF 상장 종목 수는 283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7%, 10.5% 증가한 수준으로, 자산 총액과 종목 수 모두 2002년 ETF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치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396.00)를 기록한 가운데 2400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TF는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을 내는 패시브 전략을 취하고 있어 지수 상승시 유리하다. 또 펀드이면서 한국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누구나 거래할 수 있고 자산도 매일 확인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증권계좌를 통해 매매를 실행할 수 있어 다른 펀드보다 환매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점쳤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ETF는 시장 상승을 가장 잘 반영하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이 강세장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경철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올해 액티브 ETF(채권)가 상장되는 등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ETF상품이 점차 확충되고 있다"며 "해외 자산 기반의 ETF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기관, 개인 투자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제도 및 규정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퇴직연금 부문에서 ETF 편입 운용이 허용되고, 개인 연금에서도 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정 노력이 지속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IT·금융 ETF 주목…해외는 중국 ETF 유망
ETF 상품의 라인업이 확대된 만큼,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한 국내외 유망 ETF도 다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상품 가운데 코스피200, 스마트베타 ETF를 주목했다. 해외 상품 중에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ETF를 관심있게 보라고 조언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고배당주를 주목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친화정책이 확대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배당주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이고 연말로 접어들수록 배당주의 성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주도 섹터인 정보기술(IT), 금융 관련 ETF와 배당, 우선주 ETF를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국내에선 KODEX은행 ETF, KODEX코스닥 150 ETF를 주목할만하다고 했다.
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등 수혜가 예상되서다. 코스닥은 새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및 4차산업 내 벤처기업 지원 등이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ETF의 경우 미래에셋, 삼성 운용 모두 중국 관련 ETF를 담으라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으로 중국 증시에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 될 것이라며, 대형주·우량주 위주로 실적 회복이 나타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상해·심천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50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중국본토 A50'을 관심있게 보라고 밝혔다.
◇ "장기투자 시 높은 성과…기초지수·iNAV 등 숙지해야"
ETF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ETF의 전망이 밝지만 원칙 없는 투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몇 가지 기준과 주의사항만 지키면서 투자에 임해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성훈 팀장은 "ETF는 장기 투자 시 장점이 극대화 돼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트레이딩 차원의 단기 매매형태로 접근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자산 배분의 핵심 상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투자한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에 대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기초지수를 잘 추종(Tracking)할 수 있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바텀업(Bottom up)보다는 탑다운(Top down)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거래량만 보기보다는 보수와 운용능력(추적오차 등), 투자대상, 해당 ETF 벤치마크 지수의 일치 여부, 환헤지 여부(해외형) 등을 살펴라"고 말했다.
정경철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ETF의 경우 추정순자산가치(iNAV)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iNAV는 ETF 시장가격이 기초지수의 성과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한국거래소는 iNAV를 실시간으로 제공, 투자자들이 적절하지 못한 가격에 매매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정 팀장은 "투자자들은 반드시 iNAV를 투자 참고 지표로 삼아 매매해야 한다"며 "해외 ETF의 경우엔 각 국가의 거래소 개장시간, 환 노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버리지, 인버스 종류의 ETF의 경우엔 투자기간을 오래 갖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 일일변동률의 배수(2배, -1배, -2배 등)로 운용된다"며 "복리효과가 작용해, 장기로 투자할수록 누적 성과는 배수 움직임과 상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 ETF자산 '사상 최대'…"투자여건 좋아져"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ETF의 자산과 종목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ETF의 자산 총액은 27조2755억원, ETF 상장 종목 수는 283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7%, 10.5% 증가한 수준으로, 자산 총액과 종목 수 모두 2002년 ETF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치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396.00)를 기록한 가운데 2400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TF는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을 내는 패시브 전략을 취하고 있어 지수 상승시 유리하다. 또 펀드이면서 한국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누구나 거래할 수 있고 자산도 매일 확인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증권계좌를 통해 매매를 실행할 수 있어 다른 펀드보다 환매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점쳤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ETF는 시장 상승을 가장 잘 반영하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이 강세장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경철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올해 액티브 ETF(채권)가 상장되는 등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ETF상품이 점차 확충되고 있다"며 "해외 자산 기반의 ETF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기관, 개인 투자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제도 및 규정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퇴직연금 부문에서 ETF 편입 운용이 허용되고, 개인 연금에서도 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정 노력이 지속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IT·금융 ETF 주목…해외는 중국 ETF 유망
ETF 상품의 라인업이 확대된 만큼,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한 국내외 유망 ETF도 다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상품 가운데 코스피200, 스마트베타 ETF를 주목했다. 해외 상품 중에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ETF를 관심있게 보라고 조언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고배당주를 주목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친화정책이 확대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배당주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이고 연말로 접어들수록 배당주의 성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주도 섹터인 정보기술(IT), 금융 관련 ETF와 배당, 우선주 ETF를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국내에선 KODEX은행 ETF, KODEX코스닥 150 ETF를 주목할만하다고 했다.
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등 수혜가 예상되서다. 코스닥은 새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및 4차산업 내 벤처기업 지원 등이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ETF의 경우 미래에셋, 삼성 운용 모두 중국 관련 ETF를 담으라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으로 중국 증시에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 될 것이라며, 대형주·우량주 위주로 실적 회복이 나타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상해·심천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50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중국본토 A50'을 관심있게 보라고 밝혔다.
◇ "장기투자 시 높은 성과…기초지수·iNAV 등 숙지해야"
ETF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ETF의 전망이 밝지만 원칙 없는 투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몇 가지 기준과 주의사항만 지키면서 투자에 임해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성훈 팀장은 "ETF는 장기 투자 시 장점이 극대화 돼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트레이딩 차원의 단기 매매형태로 접근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자산 배분의 핵심 상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투자한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에 대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기초지수를 잘 추종(Tracking)할 수 있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바텀업(Bottom up)보다는 탑다운(Top down)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거래량만 보기보다는 보수와 운용능력(추적오차 등), 투자대상, 해당 ETF 벤치마크 지수의 일치 여부, 환헤지 여부(해외형) 등을 살펴라"고 말했다.
정경철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ETF의 경우 추정순자산가치(iNAV)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iNAV는 ETF 시장가격이 기초지수의 성과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한국거래소는 iNAV를 실시간으로 제공, 투자자들이 적절하지 못한 가격에 매매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정 팀장은 "투자자들은 반드시 iNAV를 투자 참고 지표로 삼아 매매해야 한다"며 "해외 ETF의 경우엔 각 국가의 거래소 개장시간, 환 노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버리지, 인버스 종류의 ETF의 경우엔 투자기간을 오래 갖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 일일변동률의 배수(2배, -1배, -2배 등)로 운용된다"며 "복리효과가 작용해, 장기로 투자할수록 누적 성과는 배수 움직임과 상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